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시론]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2월 초부터 꾸준히 보도됐었다. 하지만 그저 위협에 그치고, 전쟁으로까지 확대 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 바람을 비웃듯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실화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는 참상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의 지식은 러시아 근처에 위치하고 소비에트 연방에 속한 국가였다는 것 정도였다. 전쟁이 터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대체 우크라이나는 어떤 나라이고 러시아와 어떤 관계에 있었나 하는 호기심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다.     대략 알아본 정보는 다음과 같다. 영토의 크기는 미국의 텍사스주보다 약간 작아, 러시아 국토의 28분의 1 정도라는 것이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에서 나와 독립국가가 됐다. 현재 인구는 4400만이다. 러시아의 침공에  용감하게 대항해 결사 항쟁을 이끌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배우 출신 정치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세)가 대통령이다.       한편 인구 1억4000만이 넘는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70세)은 2012년에 대통령이 되어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 수상, 대통령 대행과 같은 직함으로 실권을 쥐고 있어서, 실제로는 2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떠오른 의문은 “왜”였다. 옛날 학창시절에 배운 이론이 떠올랐다. 국가의 통치자가, 백성들이 불만에 차 있어 반란의 위험이 있다는 느낌이나 정보가 있으면 외침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정치 현실과 국민의 여론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이 이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동기를 설명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현재 지배적인 견해는 2차 세계 대전 후 옛 소련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캐나다가 함께 결성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우크라이나가 가입할 가능성을 예방 내지 차단하기 위해 선제 공격을 했다는 해석이다.       영토의 크기, 인구, 국력에서 상대가 될 수 없는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보고 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국가의 입장에서도, 자체의 능력과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주어진 조건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마치 한반도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한국이 수천년 동안  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영국과 같은 섬나라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장점이 되어 외침을 받았던 예가 없었다. 이는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예이다.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인 면에서 결코 유리한 입장에 있지 않다. 러시아라는 거대한 땅 덩어리와 붙어 있어서, 누가 러시아의 통치자가 되느냐에 따라 항상 평화와 전쟁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생존을 유지해야 하는 운명이다.                   러시아는 내가 특히 좋아하는 문호 도스토옙스키와 위대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를 비롯해 수많은 천재들을 배출한 예술의 나라이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보면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을 모방해서 “총칼은 잠시이고 문화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만들어 보았다. 러시아가 끔직한 살상과 파괴를 조속히 중단해 종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시론 우크라이나 평화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국민들 러시아 침공

2022-03-29

[열린 광장] ‘우자! 우크라이나’

 “한 해를 시작하며 달력을 본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지도책을 펴는 사람이 100년을 끌고 갈 사람이다. 시간은 바뀌지만, 땅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몇 년 전, 한 강연회에서 했던 말이다.     그 말을 듣는데 선뜻 와 닿지는 않았다. 바뀌지 않는 땅이야 그냥 두면 되고, 새롭게 다가오는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라는 비딱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략하는 것을 보면서 지도책을 펴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지도책을 편다는 것은 땅에 얽힌 지리적 요인들이 정치, 군사, 언어, 종교, 무역, 사회적 발전 등 인류의 모든 삶의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을 통해서 그동안 별로 눈길을 끌지 못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 전쟁으로 고통 당하는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멀게 느껴지던 나라였지만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 끼여서 균형을 지키기 위해 눈치를 보면서 살아온 나라의 운명이 중국과 러시아, 일본과 미국 등 강대국 사이에 낀 대한민국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았다.     전쟁 소식을 전하는 뉴스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속내를 다양하게 분석한다. 저마다의 해석은 다르지만, 한 가지 비슷한 것은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하던 우크라이나가 유럽 연합이나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러시아가 용인할 수 없었다는 해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과 차별, 인권 탄압을 풍자한 ‘우자! 알버트!’라는 연극이 있다. 지옥 같은 현실을 견디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그토록 기다리던 구세주 예수가 재림했지만 권력이 예수를 죽인다는 내용의 연극이다. 경찰에 쫓기던 벽돌공장 직공이 무덤에 묻힌 흑인 민권운동가 알버트를 향해 “우자! 알버트!”라고 외치면서 연극은 끝난다.     ‘우자(Woza)’는 ‘일어나라’라는 뜻이다. “일어나라! 알버트!” 이 말은 아무리 크게 외쳐도 변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힘없는 이들의 무기력한 외침처럼 들리지만 그마저도 외치지 않으면 어떻게 살란 말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또 다른 ‘아파르트헤이트’가 돈, 자원, 성, 인종, 나이, 지역, 민족, 국가, 이념 등을 기준으로 세상을 나누고 있다.     ‘우자! 알버트!’라는 외침은 집단적 증오와 편견, 무력과 광기가 선량한 국민을 담보로 오늘날에도 전쟁을 일으키고 있음을 고발한다. 한 개인의 힘없는 외침도 모이면 함성이 되고, 함성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자! 알버트!’라는 외침은 죽은 알버트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외치는 소리가 아니었다. 불평등과 차별 속에서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의 영혼을 깨우는 경고요, 새로운 세상을 여는 희망의 소리였다. 그 희망을 품고 전쟁으로 고통 당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라며 외친다. ‘우자(Woza)! 우크라이나!’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열린 광장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국민들 민권운동가 알버트 러시아 사이

2022-03-14

[독자 마당] 전쟁의 참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막강한 러시아의 군에 맞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목숨을 건 항전 중이다.     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코미디언 출신 초보 대통령이라고 폄하했나.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열정과 애국심은 대단하다.     우크라 사태를 보면서 옛날 우리 역사를 소환해 본다. 1636년 12월 한겨울, 청나라 군대 4만5000명이 압록강을 건넜다. 그해 겨울 추위로 압록강은 꽁꽁 얼어 있었다. 청나라 군대는 나흘 만에 개성을 거쳐 조선의 수도 한양을 점령했다. 마치 지금의 우크라이나처럼.     그때 조선 국왕은 인조였다. 강화로 가려했으나 이미 청나라 군대가 사방을 에워싸 길이 막혀 남한산성으로 피란을 갔다.     조선의 조정은 청나라가 쳐들어 오리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점령 당하리라 생각지 못했다.     청나라 기병대는 추위로 강들이 얼어붙은 것을 기회로 거침 없이 쳐내려 왔다. 9년 전 정묘호란 때도 겨울이었다. 그들 북방민족은 추위에 강했기 때문에 겨울을 이용했다.     힘 없는 우크라이나는 우방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려진 결정은 금융제재와 전쟁을 금하는 유엔의 호소와 세계 각국의 여론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는 국민들이 희생 당하고 있다.     전쟁의 참상은 더는 없어야 한다. 자기 나라를 지킬 힘이 없는 약소국의 설움이 여기에 있다. 국력을 키워야 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     국가의 위정자들은 앞일을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하고 개인적인 영달이나 사리사욕은 금물이다.     한국 대선이다. 국민들은 각성해서 지혜롭고 현명하며 지도력을 갖춘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전쟁 참상 한겨울 청나라 우크라이나 국민들 청나라 군대

2022-03-0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